
Past Project
2025 AFID
아트페어대구 2025
2025.5.15 Thu - 5.18 Sun

Kwon Ki Ja
작업 중 캔버스 밖으로 밀려난 물감 찌꺼기에서 시간의 단편과 조형의 실마리를 발견한 권 작가는, 한때 버려졌던 잔여물을 수집하고, 층층이 쌓고, 절단해 화면 위 새로운 층위를 구축한다. 흐르던 물감이 응고되어 쌓이고, 다시 절단되어 단면을 드러내는 과정은 곧 시간을 조형하는 권 작가만의 방식이 되었다.
이 발견은 ‘Time accumulation’연작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의도적으로 물감 찌꺼기를 생성하고, 집적하며 시간과 감각을 쌓아올리는 조형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Seo Sook Yang
나의 작품의 도상을 보면 가운데에서 뻗어져 나가는 모양의 선들은 응축된 빛이 터지면서 뻗어져 나가거나 퍼져나가거나 하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이 힘과 에너지를 가진 빛이 당신입니다를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당신은, 우리는 희망의 빛, 생명의 빛을 가지고 있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작품의 과정은 캔버스 위에 수십 가지의 색을 한방울씩 떨어뜨리고 말리면서 수개월의 오랜시간에 걸쳐 우리의 인생에서 향유했던 삶의 모든 색을 담고 있다. 이 작업 또한 빛에 의해 보여지는 우리의 모든 삶의 색들이다.
Lee Hee Don
작품의 중심에는 '소통'과 '연결'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물감과 한지를 혼합하여 독창적인 재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인간과 세상, 나아가 우주와의 연결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 혼합물은 캔버스 위에서 반복적이고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통해 다양한 형상으로 변화하며, 인간의 삶 속에서 만나는 '인연(緣)'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물감이 얽히고 펼쳐지는 모습은 인간과 사물 간의 다양한 관계와 인연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모든 존재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Lee Eun Whang
이은황은 모방과 차용을 통해 그 안에 스스로의 감정과 사유를 투영해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재창조해낸다. 익숙한 이미지와 상징을 콜라주하듯 조합하고 변형하며, 현대 문화의 시각적 코드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회화적 실험을 이어간다. 작품에 등장하는 바스키아, 고흐, 아인슈타인 등 상징적 인물들은 단순한 오마주가 아닌, 작가의 내면이 투영된 페르소나로 기능한다. 이 인물들은 고정된 자아를 상징하기보다, 감정의 조각으로 존재하며 관계 속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감정의 진폭, 타인의 시선, 유년의 흔적 속에서 드러나는 정체성의 풍경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주되며, 유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Kim Ji Hoon
김지훈 작가는 감각의 여운과 내면의 진동을 색채로 환원하는 작가다. 익숙한 자연의 대상은 작가의 손끝에서 해체되고 재구성되어, 명확한 형상이 아닌 정서의 파편으로 다가온다. 상징도 재현도 아닌, 감정의 리듬으로 짜인 추상적 풍경이다. 유년 시절, 병을 앓던 그는 매일같이 뒷동산을 올랐다. 이름 모를 새소리,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깊은 밤의 산책, 그리고 외로움과 평안이 교차하던 그 시간들은 자연과 감정의 관계를 유년의 심층에 새겼다. 그의 작업은 자연을 통해자신을 다시 그려보려는 시도이며, 감정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색의 기록이다. 그는 형상의
질서를 걷어낸 자리에 감각의 울림을 놓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무엇을 본다'기보다 '무엇이 일렁인다'는 차원의 체험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