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st Project
2025 BAMA
제 14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2025.4.2 Wed - 4.6 Sun

Kwon Ki Ja
작업 중 캔버스 밖으로 밀려난 물감 찌꺼기에서 시간의 단편과 조형의 실마리를 발견한 권 작가는, 한때 버려졌던 잔여물을 수집하고, 층층이 쌓고, 절단해 화면 위 새로운 층위를 구축한다. 흐르던 물감이 응고되어 쌓이고, 다시 절단되어 단면을 드러내는 과정은 곧 시간을 조형하는 권 작가만의 방식이 되었다.
이 발견은 ‘Time accumulation’연작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의도적으로 물감 찌꺼기를 생성하고, 집적하며 시간과 감각을 쌓아올리는 조형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Seo Sook Yang
나의 작품의 도상을 보면 가운데에서 뻗어져 나가는 모양의 선들은 응축된 빛이 터지면서 뻗어져 나가거나 퍼져나가거나 하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이 힘과 에너지를 가진 빛이 당신입니다를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당신은, 우리는 희망의 빛, 생명의 빛을 가지고 있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작품의 과정은 캔버스 위에 수십 가지의 색을 한방울씩 떨어뜨리고 말리면서 수개월의 오랜시간에 걸쳐 우리의 인생에서 향유했던 삶의 모든 색을 담고 있다. 이 작업 또한 빛에 의해 보여지는 우리의 모든 삶의 색들이다.
Lee Hee Don
작품의 중심에는 '소통'과 '연결'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물감과 한지를 혼합하여 독창적인 재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인간과 세상, 나아가 우주와의 연결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 혼합물은 캔버스 위에서 반복적이고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통해 다양한 형상으로 변화하며, 인간의 삶 속에서 만나는 '인연(緣)'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물감이 얽히고 펼쳐지는 모습은 인간과 사물 간의 다양한 관계와 인연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모든 존재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Kim San
제주에는 오래전부터 자연과 사람이 함께 교감하던 ‘본향(本鄕)’이 있었다. 인간의 간절한 염원에서 비롯된 본향은 제주의 정신세계를 지탱하는 오래된 사상이자 신앙의 대상이었다.
‘본향’은 ‘본디 태어나서 자란 고장’을 말하지만 제주에서는 마을의 수호신을 이른다. 즉 ‘본향’은 인간의 태생에 대한 근본 물음을 던지는 대상이며, 인간의 삶의 본질과 염원을 아우르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게 하는
매개체이다.
Ko Young Hoon
이전까지 나는 실재하는 현실과 대결함으로써 그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실재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데 목적을 두었다. 환영은 그 하나의 주요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건 환영이 현실이자 실재 그 자체가 되게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캔버스를 인식판으로 삼아 관념 같은 목전에 당장 주어지지 않는 것까지 그리고자 한다. 화면의 앞과 뒤를 포함한 공간 전체는 물론 과거에서 미래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맥락을 그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