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coming Exhibition
The Invitation of Figurative Paintings
구상회화로의 초대
2024.10.5 Sat - 2024.10.24 Thu
Artists
고영훈 구자승 김재학 김종학 박용인
신철 윤병락 이대원 이석주 이세현
이영희 이왈종 주태석 최예태 한만영 (15명)
Note
가을의 정취가 짙어가는 10월, 청담 보자르갤러리는 <2부-구상회화로의 초대>전을 통해 한국 구상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1부-현대회화로의 초대>전에 이어, 구상회화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1부와 2부로 구성된 이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구상과 비구상을 아우르며, 한국 회화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조명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2부-구상회화로의 초대>전에서는 현대미술의 근간이자 원천인 구상 회화를 통해 미술이 지닌 본연의 의미와 역할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미술은 종종 자연과 일상에서 느낀 감각과 사유를 담아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구상은 이러한 미술의 본질을 반영하는 회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한국 미술계 전체를 강타했던 앵포르멜 열풍 속에서 추상적 양상이 확대되었고, 구상회화는 점차 중심에서 밀려났습니다, 아카데믹한 회화를 과거의 흔적이자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상회화는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여전히 살아 숨쉬며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자연, 인간, 일상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포착하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구상회화로의 초대>전은 이러한 구상미술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작가들이 각기 다른 감각과 개성으로 해석한 작품들은 서로 다른 빛깔의 스펙트럼이 하나로 어우러지듯, 구상회화의 다채로운 세계를 펼치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다양한 표현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고영훈은 실재와 환영이라는 회화의 존재론적 화두 안에서, 극사실주의를 통해 실재와 환영의 간극을 넘나듭니다. 구자승은 동양 철학에서 비롯된 여백 개념을 사용하여 내적인 사유를 옹호하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드러냅니다.
윤병락은 강렬한 색감과 사실적 묘사를 통해 자연을 서정적으로 그려내며, 이대원은 따뜻한 색채로 서정적인 풍경을 담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김종학은 대담한 구성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내어 구상회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박용인은 끊임없이 사물을 해석하고 재구성하여 신선한 구상세계를 구축하며, 신철은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발견되는 정서적 깊이를 부드럽고도 세련된 필치로 담아내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이석주, 이세현, 이영희는 자연과 풍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이왈종은 일상의 순간들을 정교하게 담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냅니다. 주태석은 극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평범한 사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합니다. 한만영과 최예태는 독창적인 표현을 통해 구상회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각 작가들이 펼쳐낸 다양한 해석과 표현은 구상회화의 끝없는 확장을 보여줍니다. 빠르게 변하는 미술 시장의 흐름 속에서 구상회화는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예술의 본질을 묻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이 가져야 할 본래의 의미와 역할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 구상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